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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스파클 e스포츠’ 대표 겸 단장 이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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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가 되려면

게임 실력 필요하지만

학업도 신경 써야 해요”

 

이찬희 ‘경남 스파클 e스포츠’ 대표 겸 단장

 

이찬희 ‘경남 스파클 e스포츠’ 대표 겸 단장

 

 

양육자는 그가 공무원이 되기를 바랐다. 학창 시절 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프로게이머’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공부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10대 중후반이 전성기인 프로게이머는 지금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부모님의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고 ‘e스포츠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 지역 연고팀으로 창단된 ‘경남 스파클 이스포츠’의 대표 겸 단장을 맡고 있는 이찬희(22·DonTouchMe) 프로게이머의 이야기다. 그를 만나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터널 리턴’이란?

쿼터뷰 형식의 전투 스타일과 독특한 크래프팅 시스템이 합쳐진 서바이벌 게임.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8개의 팀이 점점 좁아지는 섬에서 마지막 한 팀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배틀로열 장르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처럼 쿼터뷰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배틀그라운드나 에이펙스 레전드 같은 타 배틀로열 게임과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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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게임 즐기다 프로의 길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게임의 매력은?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프로게이머라는 진로는 생각지도 않은 채 대학을 다니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기회를 얻어 e스포츠 세계로 데뷔한 거예요. 첫 오프라인 경기에서 수백, 수천 명의 관중이 모인 경기장에서 당시 저희 팀명(500NP)을 연호하는 팬들의 응원에 짜릿함을 느꼈답니다. 하지만 슬럼프도 있었어요. 때로는 게임 상대가 아닌 나와 경쟁했어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 어떤 절실함이 나를 다잡았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라는 놀 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프로게이머가 되는 데 도움이 된 학창 시절 활동이 있다면?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에서 역사를 전공하면서 게임은 취미로 하고 있었어요. 대학 1학년 때 ‘이터널 리턴’ 티어(등급)가 ‘챌린저’에 이르렀고요. 그 시기에 게임단으로부터 먼저 입단 제안을 받았어요. 이후 오프라인대회 출전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아주 이른 시점부터 준비가 필요합니다. 중학생 시점에서 프로게임단의 아카데미 연습생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아요. ‘리그오브레전드(LoL)’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팀들은 연습생을 17세쯤에 데뷔시켜요.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길어야 25살까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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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해지지 않도록 자기관리 잘해야

 

프로게이머에게 필요한 능력이나 성격은?

 

무엇보다 꼭 필요한 건 게임 실력이겠죠.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학생들은 전업으로 게임을 하는 등 복지가 좋은 국내 기업팀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어요.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가정 하에 그런 팀에서 또래들과 숙식하며 생활하려면 친화력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소통 능력도 중요하겠죠. 팀의 분위기를 망치는 선수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e스포츠(게임)가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 또한 프로게이머의 덕목입니다.

 

프로게이머가 된 뒤에 현실적인 어려움과 장점은?

 

달라진 생활 패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e스포츠 경기는 대부분 오후 3시 이후에 시작해서 밤에 끝나거든요. 팀에서도 이를 고려해 저녁 시간대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루틴과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와 교류가 힘든 것도 단점 중 하나입니다. 저는 학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대회 일정과 병행해야 하기에 시간을 쪼개 공부했죠. 프런트(단장)라는 일자리를 찾은 건 제게 또 다른 기회였고, e스포츠의 시야를 넓히려 경영학과로 전과했어요. 지금은 휴학하고 팀 운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답니다. 프로게이머는 분명 매력적인 점이 많아요. 프로게이머의 장점으로는 연봉이 높다는 겁니다. 1군(LoL 기준) 평균 연봉이 5억 원 이상입니다. 다만, 선수들의 나이대가 젊은 편이라 금전 감각이나 프로 의식이 나태해지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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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팀으로 뛰다 경남 연고팀 창단

 

지역 연고팀인 ‘경남 스파클’의 창단 주역인데.

 

스파클(당시 500NP)이라는 아마추어팀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를 응원해 주는 팬이 이렇게 많은데 어필하고 싶은 기업이나 기관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후원해 줄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저희 팀과 함께해줬어요. 이후 ‘이터널 리턴 내셔널리그’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주최·주관하게 되고, 이름도 대한민국e스포츠리그(KEL)로 바뀌면서 관심도나 뷰어십(시청률)이 높아졌답니다.

 

대한민국e스포츠리그 경남 홈경기를 앞두고 ‘경남 스파클’ 단장으로서 각오는?

 

현재 저와 김태민(Yeonha·23) 코치, 안근석(Scarlett·24), 이종원(SongHarang·24), 최효준(Alto·20), 한동훈(Peng·23) 선수 등 6명이 소속돼 있어요. ‘이터널 리턴’은 올해 신설된 대한민국e스포츠리그(KEL)의 주요 종목으로 편입됐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번갈아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경기를 합니다. 9월 6~7일 진주 경남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위크 경남’은 경남 홈경기예요. 선수들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로 성공하려면 어떤 종목이 유리한가요?

 

롤(LoL)을 예로 들면, 프로게이머 중 1군은 50명밖에 안 돼요. 17세 이전에 그랜드마스터나 챌린저 티어(등급)에 진입하지 못하면 꿈을 접는 게 좋아요. 글로벌 무대 진출을 꿈꾼다면 제가 하는 ‘이터널 리턴’보다는 롤이나 발로란트 종목을 권합니다. e스포츠 중에서도 국제대회가 많은 롤(LoL)이나 발로란트가 활동 영역이 넓기 때문이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미래 전망은?

 

게임(e스포츠)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전망은 매우 희망적이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AI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실력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죠. 또한 선수들의 권리 보호와 복지 향상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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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서브 행사로 팬덤 확장”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학업을 소홀히 하지 말았으면 해요. 프로게이머로 성공하는 게 바늘구멍이고,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있어요. 대형 프로게임단 아카데미에서는 이를 고려해서 연습생들의 학업에 신경 쓰면서 진학 또는 취업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특히, 재능 있는 유망주는 아카데미에서 먼저 연습생 제안이 온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현실적으로 프로게이머의 길은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살아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거예요.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이스포츠리그(KEL)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이스포츠협회, 크래프톤, 님블뉴런, 넥슨코리아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이다. 전국 14개 지역이 참여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터널 리턴, FC 모바일 등 3개 종목으로 운영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는 총 16개 팀이 출전한다. 이터널 리턴 종목 본선에는 12개 팀이 참가한다. FC 모바일 종목은 14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각 조 상위 3인이 결선을 치른다.

 

레전드오브레전드(LoL): 5명의 챔피언으로 구성된 양 팀이 겨루는 방식으로, 상대방 본진을 장악하거나 자신의 본진을 방어하는 게 주목표이다. 프로게이머 하면 떠올리는 페이커(이상혁)의 종목이 롤(LoL)이다.

 

발로란트: 5대 5 전술 슈팅 게임으로, 진영에 따라 스파이크를 설치하거나 해체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 번 처치되면 다음 라운드까지 기다려야 하며, 13라운드를 먼저 이기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전략적팀전투(TFT): 롤(LoL) 기반의 자동 전투 게임이다. 8명의 플레이어가 챔피언을 모집, 배치해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하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전투를 벌여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