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전체메뉴

소재연구로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

상세보기

ㅈㅐㄹㅛ.png

 

 

 

 

 

‘재료’를 연구하는 과학자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에 대해 마호진 연구원은 최근 유행하는 〈흑백 요리사〉에 비유해 알려 주었다. 출연자인 최현석 요리사는 ‘요리사의 능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 좋은 재료 선정에 있다’라고 표현한다. 어떤 재료를 선택해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요리의 맛이 달라진다. 과학자도 마찬가지다.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만드느냐에 따라서 그 재료의 특징이 바뀌고 새로 발명되는 물건들에 영향을 준다.

 

 

11ㅇㅝㄹㅎㅗ - kims ㅁㅏㅎㅗㅈㅣㄴ 5.jpg

 

 

 

# 상상을 실현하는 기술을 연구합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재료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국가 소재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크게는 금속, 세라믹, 플라스틱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을 연구한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세라믹은 배터리부터 자동차, 국방, 우주 쪽에도 활용됩니다. 자동차는 겉으로만 봐서는 쇠로 만든 것 같은데 안은 거의 다 세라믹으로 돼 있어요. 전자 부품들도 다 세라믹이라고 보면 돼요. 현재 주로 하고 있는 연구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소재, 무기나 미사일 같은 특수한 환경에도 세라믹이 많이 필요해서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호진 과학자는 지난 2023년 박영조 박사와 함께 반도체 제조 장비 내부의 오염 입자를 줄이는 내플라스마성 세라믹 나노복합체와 공정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기술 이전까지 진행했다. 과학자는 연구 결과가 실제 활용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데 기술을 기업으로 이전함으로써 산업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제가 연구한 결과가 기업으로 기술 이전이 되어 상용화되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재료연구원에서는 거의 모든 재료를 연구하고, 무엇보다 소재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요. 더불어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기획해서 연구하고 우리나라 산업에도 기여하게 되면 더욱 더 뿌듯합니다.”

 

 

 

 

11ㅇㅝㄹㅎㅗ - kims ㅁㅏㅎㅗㅈㅣㄴ 1.jpg

 

 

 

 

# 과학 교사라는 꿈에서 과학자로 


과학자의 하루 일과는 끊임없이 자료를 찾고 실험을 하고 공부하는 것의 연속이다. 주말에도 논문을 찾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호진 과학자는 일이 삶에 배어든 것을 무척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 행복해 보였다.

 

“중고등학생 때 장래 희망은 과학 교사였어요. 과학 과목을 좋아하기도 했고, 제가 공부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할 때도 전공을 과학으로 정했어요. 1학년 때 공부를 해 보니까 물리와 화학을 같이 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두 과목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게 신소재공학, 재료공학이라 여기까지 왔네요.”


마호진 과학자가 연구자의 길을 가야겠다고 어렴풋이 느낀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였다. 교수들과 연구 및 실험을 하면서 교사가 아니어도 개발하고 공부한 것을 다른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창 시절엔 막연하게 과학을 공부해서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제가 점점 깊이 있게 학문을 갈고닦으면서 꿈이 구체화된 것 같아요. 4년째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 중 하나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 줄 때예요. 실습 온 대학생들 중 저와 연구하고 토의하면서 연구에 관심이 생겨서 대학원까지 진학한 학생들도 있거든요.”

 

 

 

11ㅇㅝㄹㅎㅗ - kims ㅁㅏㅎㅗㅈㅣㄴ 2.jpg

 

11ㅇㅝㄹㅎㅗ - kims ㅁㅏㅎㅗㅈㅣㄴ 4.jpg

 

 



#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모두 예상한 대로 답은 정해져 있는데,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대학 진학에 이어 대학원도 가야 한다. 대학원의 석사 과정을 거친 뒤 박사 과정까지는 이수하는 게 좋다.

 

“박사 과정이 끝나면 박사 후 과정이라고 해서 포스트 닥터(Post Doctor)라는 과정이 또 있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야 과학자가 될 수 있죠. 호흡을 길게 가지고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마호진 과학자는 과학자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우리가 주변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든지 왜 그런 것인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과학자가 되는 밑거름이 돼 줄 것이라고.

 

“예를 들면 요즘은 스마트폰을 무선으로도 충전하잖아요.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충전이 되는지 호기심을 갖는 자세가 아주 중요해요. 나아가 궁금증을 갖고 바로 찾아보고 이해하는 자세가 제일 필요하고요. 왜냐하면 이게 습관이 되면 과학자가 됐을 때도 아주 유용할 거예요. 제가 과학자가 돼 보니까 실험을 하면 생각했던 대로 나오는 일은 10%도 안 되더라고요. 그럼 이게 왜 안 된 건지 바로 자료 조사를 하고 다시 해결해 보고 반복이거든요.”


더불어 가까운 창원과학체험관이나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같은 곳에서 과학을 재밌게 체험해 보거나 학교와 연구원에서 진행하는 과학 체험 행사에 적극 참여해 본다면 과학자라는 꿈에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조언했다.

 

“저는 아직 신입 과학자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25년, 30년 계속해서 연구를 할 텐데, 그때쯤에는 ‘세라믹을 연구하는 사람’ 하면 제 이름이 거론될 수 있을 만한 결과물을 내고 싶네요. 과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나중에 저와 같이 연구를 할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학자가 되기 위해 학창 시절에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중학교 때 수학 경시대회나 과학 경시대회를 나갔는데, 과학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었어요. 덕분에 좀 더 과학에 관심이 생기고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과학 영재반에 참여해서 주말에 특강을 듣고 실험을 하면서 더욱 역량을 키워나갔습니다.

학창 시절 활동 중 과학자로 일하면서 도움이 되는 게 있나요?

반장이나 동아리 회장을 했던 게 생각나네요. 과학자의 일이 실험과 연구가 8할이라면 나머지 2할은 대중들에게 설명해 주는 강연, 강의도 포함되거든요. 그래서 청중들에게 조리 있고 쉽게 설명해 주는 데 그때 임원 했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