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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잘 읽고 있나요? 글자는 읽어도 의미를 못 읽는다면문해력을 키워야 할 때!

글 김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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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을 뜻하는 문해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글자는 잘 알고 있지만 글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학생들의 경우에는 교과서나 교사의 설명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수학 공식을 줄줄 꿰고 있어도 서술형 질문의 의도하는 바를 몰라 수학 시험을 망치고,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성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글로 적힌 설명서를 잘못 이해해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투약 설명서를 이해하지 못해 건강상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읽고 쓰고 이해하고 토론하면서 문해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자 속의 의미까지 읽는 문해력

문해력(文解力)은 기본적으로 문자를 쓰고 읽을 줄 아는 능력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넓은 의미에서 의미적 읽기가 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문해력을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글자가 담고 있는 단순한 의미를 뛰어넘어 글자 속에 담긴 숨은 뜻과 대화의 흐름, 즉 맥락까지 파악하는 것이 바로 문해력이다.


 



문맹률은 낮지만, 문해력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한글이라는 뛰어난 언어 덕분에 글자를 모르는 사람의 비율, 즉 문맹률이 1%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낮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읽은 문장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무려 75%에 달한다고 한다.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내용을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경우는 어떨까.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문해력 수준이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능력 성취도가 낮고 복합 텍스트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장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능력은 지난 2009년에서 2018년 사이에 15% 포인트 하락해 조사 대상 5개국 중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초학력 미달학생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읽기 영역 순위 역시 2006년 세계 1위에서 2018년 세계 6위로 떨어지는 등 여러 지표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급속한 디지털화, 문해력 저하를 낳다

지난 2021년 방송된 EBS 6부작 다큐멘터리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국내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에 대한 이유로 디지털화의 부작용, 한자어 교육의 저하 등을 꼽았다.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서유석 교수 역시 초등학생 및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를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영상 텍스트 환경을 제공한 기성세대 탓이라고 설명했다.

문자 텍스트에서 정보를 얻어 가던 환경이 급격하게 영상 텍스트로 바뀐 것이 아이들의 문해력을 크게 낮췄습니다.”

 

 

다양한 매체의 등장 역시 문해력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텍스트 환경으로 이뤄지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DM,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서도 대화의 맥락이나 분위기를 읽어내려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으니 맥락을 읽어낼 필요가 없고, 상대방의 표정을 읽으며 뉘앙스를 읽어내려고 하지 않으니 문해력을 키울 기회가 줄어들었다. 서유석 교수는 디지털 매체와 함께 잘못된 한자 교육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문해력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국어교육, 정확히 말해 한자 교육은 실패일지도 모릅니다. 한자 교육을 취업의 도구로만 여기고 실제 우리말 어휘의 70%를 차지하는 한자어는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시험을 위한 한자 교육 말고, 국어교육 내에서 우리말 어휘의 한자어 의미와 차이를 가르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문해력을 높이는 가장 빠른 길, 독서

그렇다면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앞서 언급한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어려서부터 글자와 친해지는 환경을 조성하고 책과 가까이하는 것이 문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영유아기 시절 글을 배우기 전부터 소리내어 글을 읽어줌으로써 글자와 친해지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학령기 때 문맹 학생들에게는 읽기 등 개별화 교육을 진행하고 청소년기 때는 어휘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근 디지털 미디어에 친숙한 디지털 키즈에게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함으로써 독서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독서량이 많아진다고 해서 저절로 문해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며 제대로 읽어야 문해력을 높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초등 문해력이 평생 성적을 결정한다>의 오선균 작가는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가정 내 독서와 독서 습관화를 강조했는데, 단순히 책만 읽는 것보다는 가정 내에서 책을 읽고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하브루타 학습을 권장하고 있다.

 

 

 

문해력 테스트

 

 

1. ‘고지식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 높은() 지식
. 융통성이 없다



2. ‘사흘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 3

. 4



3. 밑줄 친 단어의 뜻은 무엇일까요? 강사료는 익월 10일에 지급됩니다.
. 이번 달
. 다음 달
. 다다음 달



4. ○○박물관 입장료는 8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입니다. 다음 중 입장료를 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철수 8

. 영희 7

. 미영 65

. 정수 66

 

 

문해력 답안지

1. -융성통이 없다.    2. -3일     3. -다음 달     4. -철수 8